恒浮海上異樣船 - 항상 바다 위에 떠있는 이상한 모양의 배 by 迪倫

불타오르네, 고래의 눈물.에서 17세기에 접어들어 왜 '국가'들이 고래를 잡는데 달려들었는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 잠시 먼저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릴 주의점이 하나 있습니다. 제 포스트를 오래 읽어오신 분들은 잘아시겠지만 이 블로그는 학문의 장이 아니라, 이 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팅들은 재미있게 놀면서 얘기를 나누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제가 재미있었던 얘기만 나누는 것이니만치 포경업의 세계사를 다루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실제 포경업의 역사에서 중요할 부분을 제가 미처 다루지 않고 넘어가는 것들도 당연히 적지않습니다. 그점 꼭 미리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각설하고 이야기를 다시 진행해보겠습니다.

스피츠베르겐에 처음 포경을 하러 도달한 나라는 바스크인을 고용한 잉글랜드입니다. 잉글랜드는 바로 뒤따라 몰려든 네덜란드와 덴마크-노르웨이 연합왕국과 북독일의 도시국가들과 프랑스들과 피터지게 영토 싸움을 벌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초창기에는 포경 자체보다 잉글랜드가 네덜란드를 서로 방해하고 공격하는게 대부분의 활동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1619년 이 국가들이 서로 '워,워, 쿨다운~' 하면서 협정을 맺어 스피츠베르겐의 국가별 해안을 나눠갖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지역을 잉글랜드가 차지 하게되고 네덜란드는 스피츠베르겐의 북쪽 해안을 나눠받아서 잉글랜드의 승리인가 싶었지만, 위기는 기회! 이게 오히려 네덜란드의 포지션과 포경업의 역사를 바꿔버리는 계기가 됩니다.

자, 여기서 왜 스피츠베르겐과 그 특정한 해안들이 왜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을까요?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 바스크인들은 왜 테라노바의 바닷가에 정착 기지를 만들었던 것일까요?

아래의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 지도는 스피츠베르겐의 지도입니다. 십자(+) 표시는 근세 시대의 포경기지가 있었던 곳입니다. 서안의 중심부 지역이 잉글랜드가 차지한 벨순드(Bellsund)입니다. 그리고, 북쪽이 네덜란드가 차지한 스미렌버그(Smeerenburg)입니다.

이 기지들의 모습은 아래 그림과 같았습니다.

이 그림은 코르넬리스 더 만(Cornelis de Man)이 1639년에 그린 스미렌버그의 모습입니다. 그림의 앞쪽에 2개의 굴뚝과 연결된 거대한 화로가 바로 고래기름을 끓여 추출하는 가마입니다. 왼쪽에는 잡아온 고래를 자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 이게 고대시절부터 17세기 초중반까지의 포경업의 크게 변하지않은 모습입니다. 이때까지의 포경은 고래가 자주 접근하는 해안에서 망을 보다가 멀리 고래가 나타나면 배를 타고 나가서 작은 대략 10-15인승의 보트로 고래 가까이 가서 작살잡이가 용감하게 고래에게 접근해서 밧줄을 이은 작살을 찔러 고래가 결국 죽을 때까지 버틴 다음 다시 해안으로 끌고 들어와 잘라서 끓여서 기름을 추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자, 그러러면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해안에 고래가 발견되면 바로 출동하여야 하고 잡아온 고래를 바로 처리할 시설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그 고래는 해안에서 고래다 소리를 지르고 출동해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느리고 고래가 죽어도 물에 가라앉지 않고 떠있어야 합니다. 초창기의 포경업의 대상은 참고래, 혹등고래와 같은 덩치가 크고 느리며 온순한 성격의 수염고래류였습니다. 그리고, 10년 20년 이런 포경이 지속되자 해안에 이들 고래가 점점 가까이 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미렌버그에 자리잡게된 네덜란드의 경우 연안에 원래부터 이런 유형의 고래가 조금 아래 벨순드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혁신적인 17세기 네덜란드 아닙니까! 아예 배를 띄워 더 먼 바다로 나가자, 대신 해안에 발을 떼지못하는 구조를 바꿔버립니다. 바로 원양포경기술을 시작한 것입니다.

고래의 후가공 작업은 크게 두가지의 기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플렌싱(flensing)이고 다른 하나는 렌더링(rendering)이라고 합니다. 말이 그럴싸해보이지만 실은 플렌싱은 고래를 잘라서 피부나 뼈에서 고래 지방을 잘라내는 작업이고 렌더링은 끓여서 지방을 추출하는 작업입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전에는 배에 고리를 걸어 끌고 돌아오거나 뱃전에 묶어서 해안으로 돌아왔는데 이젠 아예 배를 타고 먼 바다에 고래를 찾으러 나가서 바다에서 잡은 다음 그 자리에서 처음에는 우선 플렌싱을 배에서 처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고래를 잡는데만 주력하는 빠른 배 여러척과 이들이 잡은 고래를 플렌싱하고 렌더링하는 좀더 큰 모선을 같이 운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해안 기지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이 그림은 이로부터 원양포경이 확산되기 시작한 1782년 포경선대의 중심이 되는 경공선(鯨工船)의 모습입니다. 가운데 연기가 부글부글 나오는 고로가 있어서 여기서 렌더링 작업을 하는 것이 보이시죠.

자, 이렇게 닝겐의 족쇄가 풀리자 대양으로 고래잡이 배들이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이제 대서양 멀리, 그 다음에는 남아공 너머 인도양, 그리고, 남태평양으로 진출합니다.

여기서 잠시 19세기 조선 헌종시절로 가보겠습니다. 아마도 19세기 중반 이전에 쓰여져서 취합된 것으로 추정하는 "오주연문장전산고"의 만물편(萬物篇) 아래 벌레와 물고기류(蟲魚類)의 물고기(魚) 섹션에 있는 경악변증설(鯨鰐辨證說) 즉 고래에 대한 글의 일부분입니다. (제가 발번역을 하였습니다. 대략의 내용은 그럭저럭이지만 중간 중간 잘못 읽은 부분은 어느 분이든지 기탄없이 가르쳐주십시오)
捕鯨法。倭人與洋夷。以此爲業。【聞倭之捕鯨者。乘大舶。載堅纜索如大椽者幾百丈。纏鹿盧機上。索之一端。懸大鉤。鉤上有逆鉤。貫猪爲餌。投海水。則鯨呑之而走。隨其走。解纜索而去。畢竟鯨爲大鉤所噎而死。以衆力轉纜機。則鯨隨纜引。浮泛而至。泊於海浦口。又日本刺鯨鉾曰森。

고래 잡는 법. 왜인과 양이가 이로써 업으로 삼는다. [왜인들의 고래잡는 법에 대해 들어보니 큰 배에 올라 견고한 닻줄과 함께 몇백장 길이의 큰 서까래를 같이 싣고 녹로를 위에 감는다. 닻의 한쪽 끝은 크 갈구리를 매어단다. 갈구리 위에는 반대방향의 갈구리가 있다. 돼지를 꿰어 미끼로 쓴다. 바닷물에 던지면 바로 고래가 이를 삼키고 달아난다. 그 달리는 것을 쫓아 닻줄이 가도록 풀어준다. 필경 고래가 목이 졸려 죽게되면 무리가 닻줄 장치를 힘으로 돌려 고래를 닻에 따르도록 끌어서 거꾸로 떠오르게 되면 바닷가 포구에 배를 세운다. 또 일본의 고래를 찌르는 창을 '삼(森)'이라고 한다.

*迪倫의 해설: 19세기 초반까지 아직 전근대적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었던 일본의 포경업에 대한 설명이 생생하게 나와있습니다. 저는 실은 이규경이 이 정보를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전해들었는지가 대단히 궁금합니다. 마지막의 제가 한국어 한자음 그대로 삼(森)으로 쓴 것은 실은 이 글자의 훈독 '모리'(もり)가 맞습니다. 작살을 의미하는 일본어의 '銛'자를 '모리'라고 읽습니다. 호오! 이규경은 혹시 일본어도 좀 알았던 걸까요?

近歲我東東北西南海中。有荒唐船。春夏常至。逗留不去。人多疑之。問情時。海沿人問其情跡。答以捕鯨來留云。捕鯨者取油。而我國多蜈蚣之害。自無故常在海上。以望遠千里鏡照海中。以候鯨鯢游食處。如見所在。則不遠千百里。必往投釣捕取。其鉤甚巨。以猪羊爲餌投之。鯨必呑下。入腹鉤腸。鹿盧機纏上。鉤絙。大如拇指大。長不知幾萬把。極勤不斷。其釣鉤成絛如穀穗。有開闔機棙。貫餌投鯨食處。鯨吸之。順流而入喉矣。伺其入喉。引其釣絙。則釣之鉤絛。各張四撑。如張雨傘。鉤引腸胃。鯨負痛直走。洋舶因勢隨去。鯨斃則轉鹿盧收釣絙。則鯨泛水隨來云。

근래 우리나라 동북해와 서남해에 황당선이 봄 여름이면 늘상 와서 머무르며 가지않아 사람들이 많이 의심을 하고 문정을 할때 바닷가 사람들이 그 사정과 행적을 물으면 고래를 잡으러 와서 머문다고 한다. 잡은 고래로 기름을 취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지네가 많아서 특별한 일이 없어도 바다에 늘 있으면서 천리경으로 바다를 비추다가 고래가 먹이를 먹고 노는 곳을 살펴서 그 장소가 보이면 천리든 백리든 가리지않고 반드시 가서 낚시질하여 잡는다고 한다. 그 낚시 바늘은 매우 커서 돼지나 양을 미끼로 해서 던지면 고래가 반드시 삼키는데 뱃속으로 들어가 바늘이 걸리면 녹로를 써서 끌어올린다. 낚싯줄은 굵기가 엄지손가락만하고 길이는 몇만파 인지 알 수 없는데, 대단히 튼튼해서 끊어지지 않는다.그 바늘고리는 곡식이삭처럼 땋아져있고 펼치고 오므리는 용수철 장치가 되어있어, 미끼를 꿰어 고래가 먹이를 먹는 곳에 던지면 그것을 삼켜서 자동으로 목구멍으로 들어가게 된다. 목구멍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다음 바늘고리를 당기면 바늘의 장치가 각각 사방으로 펼쳐져서 이것이 창자에 걸려 당겨지면 고래가 고통스러워하며 바로 내달리게 된다. 이때 배는 상황을 살피어 따라가다가 고래가 죽으면 녹로르 돌려 낚시줄을 거두면 고래가 물에 떠서 달려오게 된다.

*迪倫의 해설: 이 부분은 일본의 포경선이 아니라 실은 황당선 즉 서양배들에 대한 문정 즉 조선측의 조사결과를 인용한 것입니다. 고래가 너무 고통스러운 것 같아 실은 불편한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만, 실은 불과 얼마전까지 고래의 고통을 고려한 닝겐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인간이 조금은 나아진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여기서 설명하는 것은 아래의 이미지에 보시는 것처럼 접이방식으로 되어있는 작살들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매어다는 밧줄에 대한 설명 중에 '파'(把)라고 한 것은 조선시대의 길이 단위 중의 하나로 대략 1.561m 정도인데 배의 길이를 재어서 검사할 때만 사용하는 단위라고 합니다. 지네가 많아서 상륙을 하지않는다는 말은 대단히 흥미롭군요.

又聞西關人言。則異樣船迫利原海南松田。其類十九人。頭著如紅帽。以氈造之。其色或紅或靑。衣西洋緞周衣。亂斫松木。被捉於利原官。其語音如胡而濁訥。亦有知中國書者。問何恒浮沿海不去。則答以捕鯨爲業。其舟中多積鯨骨。燒骨爲柴。食甘藷餠。爲朝夕餐云。其恒浮海上而捕鯨云者。似非謊說。】
또 서관인의 말을 들으니 즉 이양선이 이원현 바다 남쪽 소나무숲에 왔는데 무리가 19인으로 머리에 홍모를 쓰는데 모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그 색이 빨간 색이거나 파란색이었다. 옷은 서양 단주의를 입고 어지러이 소나무를 베다가 이원현 관리들에게 붙잡혔다. 그 언어는 오랑캐말 같은데 소리가 탁하고 어눌했다. 또 중국어를 아는 이가 있어 어찌하여 연안에 배를 대고 가지않는지 물으니 대답하기를 고래를 잡는 것이 업이라고 답하였다. 그 배 안에는 고래뼈가 많이 쌓여있고 뼈를 불살라 뗏감으로 쓰고 고구마떡을 먹어 아침 저녁 식사로 하더라. 그 바다에 늘 떠있는 자들을 고래잡이라 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다.]

*迪倫의 해설: 서관인은 실은 황해도와 평안도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이원현은 함경북도 해안에 있는 곳입니다. 보통은 이 지역은 북관인이라 해야하는데 왠지 혼동인지 아니면 서관인에게 함경도 얘기를 들은 것인지 약간 의아합니다. 아무튼 허락없이 상륙해서 소나무를 베다 잡힌 이양선의 서양 고래잡이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배 안에 고래뼈가 많고 이 뼈를 불사른다는 것은 이 배에서 렌더링을 하는 시설이 되어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그러니까 17세기 후반 네덜란드 포경선들이 시작한 이노베이션 원양 포경선이 멀리 태평양을 건너 조선의 바닷가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제목 "恒浮海上" (늘 바다에 떠있는)이란 표현은 여기서 가져왔습니다. 늘 바다에 떠있는 이상한 모습의 배들. 그 배들은 실은 고래를 쫓아 인간이 원래 발디디고 살던 육지로부터 벗어나 멀고 먼 바다로 나간 것입니다.

이렇게 원양 포경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자 더 빠른 배를 투입하고 작살도 용수철을 달아서 콱 박히게 하거나 심지어 폭약을 달아서 뱃속에서 터지게 하는 효율적인 장비를 만들어 내게 되자 이제 어차피 너무 잡아서 거의 멸종위기에 몰린 거대하고 느린 수염고래류 대신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이전에는 엄두를 못내던 이빨고래류를 잡기 시작하게 됩니다.

1720년경 우연히 낸터켓 출신의 미국 포경꾼들이 이빨고래류인 향유고래를 잡게됩니다. 그리고, 향유고래를 뒤쫗아 에이허브 선장의 집념이 시작됩니다. 다음편에는 향유고래와 미국 포경업에 대해 얘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맨 위의 지도와 스피츠베르겐의 잉글랜드 대 네덜란드의 포경업 상황은 "Industrial heritage sites in Spitsbergen (Svalbard), South Georgia and the Antarctic Peninsula: Sources of historical information" (Louwrens Hacquebord & Dag Avango, 2016)가 출전입니다. Smeerenburg는 원래 네덜란드어로 고래기름 마을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노르웨이령이니까 노르웨이어 표기법으로 읽어야 할텐데 제가 아직 제대로 표기법을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벨순드 역시 원래 영어의 Bell Sound가 원 이름인데 벨순이라고 읽어야 하는지 확실치 않습니다. 대략 제가 영어식으로 표기한 점 양해바랍니다.
그외의 이미지들은 모두 위키피이다의 공개 이미지입니다. 오주연문장전산고는 고전번역원의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아직 아쉽게도 번역문은 올라가 있지않습니다. 제 허술한 번역은 대략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뒤늦게 남중생님의 댓글을 보고 아차 싶어 다시 추가합니다. 오주연문장전산고의 인용문 번역 중 두번째는 "한문학에 나타난 '고래'에 대한 인식과 그 문학적 형상" (조창록, 2015)의 해당부분 번역분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어지는 앞뒤 부분은 제가 발번역을 한 것입니다.고래에 대한 조선의 인식에 관심있으시면 해당 논문을 참고하시면 대단히 흥미있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포경업은 대단히 중요한데 이야기가 딱히 임팩트있게 연결이 안되서 제가 대충 넘어갑니다. 나중에 얘기가 좀 정리되면 제가 다시 올리겠습니다. 일단은 미국 포경업으로 넘어 가버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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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occhi 2019/01/21 14:37 # 답글

    앗싸 1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인 마스터 앤 커맨더 를 보면 주인공의 군함 HMS 서프라이즈 호 가 프랑스 사략선을 속이려고 변장하는 게 포경선이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배 가운데 크게 연기도 피우고 군복도 벗고 무기도 숨기고 대기하다가 프랑스 배가 교전거리까지 접근하자 갑자기 초대형 유니온 잭을 걸고 일제사격

    영화인지 다큐인지 구분 안 될 정도로 멋진 장면이었습니다물론 영화인지 다큐인지 구분 안 되게 영화를 찍으면 제 취향에는 맞지만 그런 영화는 보통 상업적으로 흥행하기 힘들다는 슬픔이 ..

    .어쨋든 포경선이 위 글에 나오는 경공선 급 곧 순양함이나 3등 전열함의 체급에 뒤지지 않는 대형 이었기에 위장작전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 남중생 2019/01/22 01:11 #

    저도 이 영화 무지 좋아합니다. HMS 서프라이즈 호 안에 박물학자가 타고있는데 "포식자를 속이기 위해 나뭇가지처럼 변장하는 벌레"에서 착안해서 저런 작전을 짜지요 ㅎㅎ
    그런데 저 교전이 일어나는 곳이... 갈라파고스 섬 앞바다고, 박물학자 분도 갈라파고스에 상륙해서 동식물을 채집하려다가 일이 잘 안 풀려서 그냥 지나치게 된다는 설정인데... 아아, 저는 그 감질맛 나는 결말이 제일 좋았습니다. 역사의 아이러니! 찰스 다윈을 앞지를뻔 했거늘!! +_+
  • 迪倫 2019/01/22 10:44 #

    오, 저도 다시 이 부분을 뒤져서 찾아보았습니다. 포경선으로 위장한다는 부분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연기를 피운다는게 결국 렌더링하는 화로가 배에 장착되어 있는 것이네요.

    원양포경선은 정해진 항로를 오가는 상선보다 더 불규칙한 항로를 따라 대양을 다녀야했던 배라서 확실히 말씀처럼 군함급이었을 것 같습니다.
  • 迪倫 2019/01/22 10:48 #

    남중생님, 역사소재의 영화나 소설이 이런 실제 역사와 잘맞춰서 이야기룰 구성하면 정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이런 18-19세기 배경 작품에 서양일방의 시각뿐 아니라 현지인의 시각도 같이 반영해서 그런 인터랙션같은 것을 실제 역사와 맞물려 하는 경우도 흥미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 시리즈를 시작한 공정드래곤즈라는 만화는 포경업을 정말 잘 차용해서 만든것 같습니다.
  • 홍차도둑 2019/01/22 15:41 #

    이야기 하신 시대에는 해적들이 일반 여객선으로 위장하려고 해적들이 일반인 코스프레와 귀부인 코스프레를 하고 갑판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뱃전 부분엔 무장한 해적들이 숨어있다가 습격한 사례도 있더군요.

    사략선을 속이기 위한 포경선이라...진정 별별 전술들이 난무하던 시대였군요!
  • 迪倫 2019/01/29 11:39 #

    홍차도둑님, 그러니 동아시아에서 서양 蠻人이라고 부른거지요 ㅋㅋㅋ
  • naya et noiyes 2019/01/21 17:03 # 삭제 답글

    오늘도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글과는 별개로, rendering을 저런 공정에 쓸 단어인가 싶어서 marriam-webster에서 검색해보니 첫 뜻이 to melt down이라 놀랐습니다. daum 사전에서 검색하니, 익숙한 용법들이 나오다가 11번째 풀이에서야 언급이 되네요. 덕분에 하나 더 배우고 갑니다ㅎㅎ
  • 迪倫 2019/01/22 10:50 #

    naya et noles남,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렌더링도 그렇고 플렌싱도 일반 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서 저도 자료를 보다가 사전들을 계속 뒤져보고 있습니다. ㅎㅎ 실은 저도 같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 함부르거 2019/01/21 18:39 # 답글

    본문과는 관계 없지만(...) 셜록 홈즈 단편 중에도 고래잡이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죠. 사람이 작살로 관통되서 죽었는데 범인이 누구인가 하는, 지금 생각해 보면 힌트가 너무나 뻔한 작품이었습니다. ^^;;; 잉글랜드 포경 하니까 갑자기 그 작품이 생각나네요. ^^;;;
  • 迪倫 2019/01/22 10:55 #

    찾아보았는데 혹시 말씀하신 홈즈 시리즈는 '블랙피터의 모험'인가요? 원래 포경선의 선원이 거칠고 무법자의 인상이 많았던 것 같은데 하는 일과 환경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포경에 대해 좀더 다뤄보고는 싶은데 딱 걸려나오는게 없어 슬거머니 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 함부르거 2019/01/22 12:16 #

    제목이 기억 안났는데 블랙 피터 맞습니다. ^^ 전 80년대에 나온 계몽사판으로 봤었죠. ^^
  • 남중생 2019/01/22 01:22 # 답글

    여러가지로 재미있네요. 고래 뼈를 장작으로 쓴다는 기록은 적륜님 말대로 렌더링 작업을 그렇게 본것 같고, 사실은 소나무를 장작으로 쓰려던 것이겠지요. 그리고 소나무 베는걸 엄금하는 조선이었으니... 혼날만 했네요 ㅋㅋㅋ

    이규경이 일본어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회의적입니다. 대체로 인용하는 일본책은 화한삼재도회 같은 한문 서적이고, "수화로 변증설"에서 인용한 오오츠키 겐타쿠도 한문으로 글을 많이 썼거든요. 가설을 세워보자면 화한삼재도회 같은 책의 "무기류" 항목에 "銛"의 발음은 "森"과 같다, 같은 식으로 적혀있는걸 인용한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돼지에 갈고리를 달아서 낚시한다는 묘사는 훨씬 옛날부터 기록된 "악어를 잡는 법"입니다! "경악 변증설"이라는 제목이 납득이 가면서 한층 더 흥미롭네요. 실제로 고래는 작살로만 잡았고, 미끼 이야기는 아무래도 "낚시"를 한다는 생각에서 와전된거겠죠?
    저 경악 변증설, 저도 꼼꼼히 읽어봐야겠습니다.^^
  • 남중생 2019/01/22 01:49 #

    오, 적륜님! 오공지해(蜈蚣之害)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 해서 검색해보니, 이런 논문이 있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조창록 선생님의 "한문학에 나타난 '고래'에 대한 인식과 그 문학적 형상"입니다.

    구글에 검색해보면 무료로 올라와있고, 경악 변증설의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가 번역되어있네요.
  • 迪倫 2019/01/22 11:08 #

    그런데 경악변증설의 다른 부분들은 출전을 이규경이 명기했는데, 제가 인용한 부분은 그냥 이규경이 들은 정보라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악어와 혼동한 부분들은 상당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낚시 釣라고 쓴 내용들은 이규경의 인식한계 내에서 이해한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 말씀하신 논문 실은 이미 참고했습니다. 두번째 단락의 번역은 그 논문에 소개된 번역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다만 오공지해를 독충이라고 했던 것을 저는 일단 말그대로 그냥 지네로 수정한 정도입니다. 출전에 누락되었는데 다시 밝혀둬야 겠습니다.
  • 남중생 2019/01/22 23:19 #

    검색을 해보았더니,
    고래잡이 작살을 森이라고 부른다는 내용은 이규경이 고래 관련 내용을 인용한 화한삼재도회의 같은 항목에 있었습니다!
    刺鯨鉾、呼曰森。用樫木、作柄。鉾頭、着繩、繋舩柱。其鉾、中鯨則脱柄、入肉、隨鯨動作、深入肉中、不抜鉾柄、雖脱、着繩、故不失。
  • 迪倫 2019/01/29 11:36 #

    아! 화한삼재도회의 고래섹션을 이번 시리즈의 시기에 해당이 안된다싶어 내던져뒀더니...이규경씨에게 뒤통수를 맞았군요 ㅠㅠ

    확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남중생 2019/01/29 12:02 #

    아아, 그렇다면 엠바고가 풀린(?) 것으로 이해하고, 화한삼재도회 쪽 이야기는 제 블로그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ㅎㅎㅎ
  • 迪倫 2019/01/29 12:12 #

    예, 저는 지금 원래 진도도 못나가고 있어서 ㅜ.ㅜ
    그와 무관하게 남중생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빛의제일 2019/01/22 02:04 # 답글

    고래 이야기에도 조선이 등장할 텐데 어떻게 나올까 시작부터 궁금했는데 드디어 이번 포스트에서 만났습니다.
    여기 블로그 마실 오면서, 제 머리에서 네덜란드는 돈되는 일은 착착한다로 굳어집니다.
  • 迪倫 2019/01/22 11:10 #

    조선은 원래 고래와 좀 거리가 있던 나라라서 의외로 이번 시리즈에 등장이 쉽지않습니다만, 아무튼 노력해보겠습니다. ㅎㅎ
    어찌보면 저의 블로그는 에전부터 저의 네덜란드 공부가 계속 빙글빙글 돌려막기 하는 중이라고도 보셔도 무방합니다. 하하하.
  • 밥과술 2019/01/22 14:23 # 답글

    전혀 다른 각도에서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요세미티 공원인가에서 늑대가 없어지자 초식동물이 늘어나 관목과 수풀이 망가져서 문제였는데 늑대를 풀어놓자 생태계의 균형이 잡혔다고 하는 티비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납니다.

    고래가 해양생태계의 정상에서 천적없이 엄첨 많이 살다가 인간이 멸종상태로 몰아갔으면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왔는지 궁금합니다. 엄청난 수의 고래가 먹기도 엄청 먹어댈텐데 고래의 먹이가 되는 생선류나 새우류는 그 이후 늘어난건지 아니면 어떻게 된건지 궁금하네요.

    오늘도 재미있는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迪倫 2019/01/29 11:26 #

    지난번 말씀하신 스타트렉과 이번 댓글의 생태계를 엮어 이 시리즈의 마지막 마무리하는 포스팅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마무리를 어떻게할까 고심 중이었는데 아이디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셨던 내용은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ㅎㅎㅎ
  • 동두철액 2019/01/25 15:12 # 답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고래가 자주 올라오는 해안에 기지를 설치한다고 하니 드는 생각입니다만 태화강에 살던 신석기인들이 이 근방까지 올라온 고래를 잡았는데 이 때문에 고래가 이 근방까지 오지않게 되어 포경업이 쇠퇴하여 신라시대에 포경관련 기록을 찾기 힘들어졌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며 잘 읽고 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가 됩니다.
  • 迪倫 2019/01/29 11:33 #

    근세에 들어와서 진행된 상업적 포경 이전에는 그 정도까지 고래 회유지역을 소진시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 식민지기 초까지만 해도 울산 앞바다는 대단히 고래가 많이 회유하는 지역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저도 실은 궁금합니다. 신석기, 청동기 시대까지는 분명 원주민형 포경이 이루어졌는데 역사시대로 들어온 다음 한국사의 주역들이 왜 그토록 포경에 관심이 없었는지에 대해 아직 확실한 설명이 없습니다. 물론 조선시대에 鯨亂이라고 해서 관의 수탈로 인해 고래를 기피했다는 설명은 있지만 근본적으로 포경을 생업으로 전문화되는 집단이 한국사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역사관심 2019/01/27 12:05 # 답글

    선리플, 후감상입니다. 잘 읽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 迪倫 2019/01/29 11:33 #

    하하, 감사합니다. 역사관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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