魚油(어유)와 商人(상인)들 by 迪倫

황해, 19세기 거친 바다와 청어까지 이야기를 쓰고 2014년을 마치고 결국 청어 시리즈는 해를 넘겨 2015년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아직 보름이 지나지는 않았으니 뒤늦게라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야기는 19세기 중반 일본으로 갑니다. 1854년 일본이 미국에 의해 마침내 개국을 한 이후 요코하마가 정식으로 서구에 개항될때까지 몇년간 수많은 유럽계 상인과 선교사들이 일본을 기웃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1859년 1월 32살의 젊은 프러시아 상인이 데지마에 도착합니다. 아직 일본이 완전 개방이 된 것이 아니라서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아직 상륙을 허락하는 네덜란드 즉 오란다 국적으로 등록을 하고 데지마의 11호 건물에 자리를 잡은 루이스 크니플러(Louis Kniffler, 1827 – 1888)라고 하는 이 청년은 뒤셀도르프 출신으로 일단 독일에서 사업에 실패를 겪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네덜란드령 동인도 바타비아로 건너와서 일을 하다가 ‘구로후네’의 뉴스를 듣고 아직 완전히 문도 안열린 “야판”으로 인생을 건 도박을 하러 찾아온 것입니다.

그해 여름 데지마에서 일단 크니플러 상회를 설립하고 비즈니스의 기회를 엿보던 크니플러는 1859년 요코하마가 개항장으로 열리자 본격적으로 일본과 독일 간의 무역업에 뛰어들어서 크루프사의 대포를 수입하는 에이전트라든가 지멘스사의 에이전트로 전신 시스템을 도입한다든지 하면서 왕성한 활약을 보입니다. 1861년에는 아예 요코하마에 지점을 두고 프러시아가 일본과 정식 통상 수교를 맺는데 역할을 하면서 나가사키 부영사를 겸임하면서 점점 중요한 상인으로 떠오릅니다.

1873년 40대 중반의 크니플러씨의 모습입니다.
나가사키와 요코하마를 오고가며 비즈니스를 키워나가던 그는 1865년을 전후로 비즈니스 업무에서 손을 떼고 수하의 구스타프 레들리엔과 칼 일리스에게 일을 맞기고 완전히 일본을 떠나 뒤셀도르프로 거처를 옮겨, 이와쿠라 사절단이 방문했을때 네덜란드와 독일 국경에서 환영 접대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880년 마침내 완전 은퇴를 하고 자신의 회사를 매니저였던 칼 일리스(Carl Illies, 1840 – 1910)에게 넘기게 되고, 그의 회사 역시 이름을 일리스 상회(C. Illies & Co.)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아래는 당시 요코하마에 공고된 크니플러 상회의 업무를 일리스 상회의 이름으로 지속한다는 공시입니다.

이제 ‘일리스 상회’로 이름을 바꾼 회사는 1차 대전까지 승승 장구를 합니다. 19세기말 20세기 초반 세계 기계, 전기, 화학 분야에 있어서 최고는 독일이었고, 일본이 점차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초창기의 무기류에서 기계류로 수입품목이 변화하였고, 이에 급부로 독일은 일본에서 산업용 원료들을 수입해가기 시작합니다. (프랑스가 누에고치와 실크 원사를 수입해가던 것과 상당히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아래는 1905년도의 독일 수출입 관세 거래소장부의 일부분입니다.
해당 내용은 일본의 수출품으로 물품은 독일어로 피슈욀(Fischöl) 즉 생선기름(魚油)입니다.

상자 속의 표는 “독일 23만엔, 벨기에 20만엔, 홍콩 110엔”,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에는 홍콩으로 가는 물량의 대다수는 다시 독일로 간다고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밑줄을 친 부분 “Deutschland ist bei weitem der größte Abnehmer für japanisches Fischöl” 독일은 무엇보다고 일본산 어유의 최대 수요자이다. 라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예, 독일이 일본에서 수입을 해가던 산업용 원료 중에 상당히 흥미있는 것이 바로 이 어유입니다.

아래는 한참 시간이 지난 후인 1920년에 출판된 독일의 유지, 왁스에 대한 화학적 분석과 과학 기술 교과서에 실린 “일본산 어유” 섹션입니다. 제목은 정어리기름, 일본산 어유입니다.

아래 부분 박스의 내용은 "일본 어유는 주로 에소(Jesso) 섬과 다른 섬들 그리고 요코하마 건너편의 아와반도에서 난다. 원료는 청어와 정어리인데 팔기에 신선하지 않거나, 소금이 부족해서 염장을 하지 못한 것들, 그리고 각종 생선 찌꺼기들이다."라는 내용입니다.

오, 에소 섬! 예, 바로 에조가시마 즉 홋카이도를 말합니다.

그 다음 페이지 이어지는 내용에는 각종 화학적 성분과 특성들을 늘어놓은 다음 마지막에 Rückstände 뤽슈탠데 즉 잔류물이라는 부가 설명을 붙여서 "질소와 단백질 성분의 잔류물은 일본에서 비료로 사용된다, 일본 국내에서는 수요를 채우지못하기 때문에 수천톤의 생선 잔류물이 ‘코리아’에서부터 그리고 ‘시베리아’에서 들어온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호오….

자, 여기서 잠시 또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립니다.

1912년 다이쇼 원년 제국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구보타시로(久保田四郎)라는 졸업생이 스즈키상점(鈴木商店)이라는 상회에 취직을 하러 갔습니다. 당시 사장은 스즈키 가문의 신임을 받아 회사를 경영하던 전문 경영인 가네코 나오키치(金子直吉, 1866 - 1944) 였습니다. 가네코 사장은 구보다에게 대학에서 전공한 것이 뭔가 물어보았고 그는 유지류(油脂類)에 대해 공부했다고 답을 합니다.

당시 스즈키상점은 요코하마의 이리스 상회(イリス商会 예, 바로 일리스 & 컴퍼니의 일본 이름입니다)에 혹카이도의 어유나 경유(고래기름)을 팔고 있었는데, 가격은 고작 100근에 많이 쳐주면 10엔, 아니면 7엔밖에 되지않는데도 일리스 상회에서는 다른 데 팔지도 못하게 압박을 가하고 전량 매수해서 독일로 실어보내고 있었습니다. 가네코 사장은 분명히 저 어유에 뭔가 값진 성분이 있는데 싶어 구보타를 '좋아 자네 어유부에 들어가 연구해보게' 하고 채용을 합니다.

구보타는 이후 가네코 사장에게 '유럽에서는 정어리나 청어 기름에 수소를 첨가하여 고형화시켜 이를 가지고 비누, 글리세린, 올레인산등의 제품을 만들어 이윤을 뽑아내고 있습니다.'라고 보고를 합니다. 보고를 받은 스즈키상점은 전문 연구팀을 구성해서 경화유 제조에 성공을 하였는데, 마침 1차 대전의 발발로 유럽에서 수요가 폭등하여 본격 유지회사를 설립하여 1920-30년대에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제 1928년 8월 18일자 도쿄아사히신문의 기사 하나를 읽어봅시다.

제목은 ‘경화유번창’

今から三十年程前、フランスのサバチェーという大学教授が液体油に水素分子を加えて固形油とする事を発明して以来、改良に改良が加えられて今ではいわしやにしんから取ったあの悪臭粉々たる魚油を、純白無臭の硬化油にして市場にだす事が出来る様になった。
지금부터 삼십년정도 전에, 프랑스의 사바체라는 대학 교수가 액체 기름에 수소 분자를 첨가하여 고형유로 만드는 법을 발명한 이래, 개량에 개량을 더하여 지금은 정어리나 청어에서 얻는 그 악취가 많이 나는 어유를 순백 무취의 경화유로 시장에 낼 수 있게 되었다.

欧州大戦当時、ドイツでは戦死者を大仕かけのボイラーで煮て油を取り、硬化油として食料や工業用の材料としたという説があった。うそか本当か知らぬが今の進歩した化学の力ではこんな事は朝飯前の仕事、ただ道徳上そんな事はまさか行われなかったろうと想像されるだけである。
유럽 대전 당시 독일의 전사자를 대형 보일러에 삶아 기름을 얻어 경화유로 만들어서 식료나 공업용 재료로 사용했다는 설이 있었다. 거짓말인지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진보된 화학의 힘으로는 이런 일은 간단한 일, 단지 도덕적으로 그런 일이 설마 이루어졌을까하고 상상해볼뿐이다.

我国でも十年前までは石鹸原料として三万トンの牛脂が年々豪州から輸入されていた。然るに海の幸に恵まれた日本では、いわしやにしんを大部分肥料として捨ているのだから、これを原料に油脂工業を起したら面白かろうと、神戸の鈴木商店が始めて工場を建て幾変遷の後今日の合同油脂グリセリン会社が出来たのである。
우리나라에서도 십 년 전까지는 비누 원료로 3만톤의 우지가 매년 호주에서 수입되고 있었다. 그런데 해산물이 풍부한 일본에서는 정어리나 청어를 대부분 비료로 써서 버리고 있으니까, 이를 원료로 유지 공업을 일으켰다면 재미있겠다고, 고베의 스즈키 상점이 처음으로 공장을 짓고 여러번 변천과정을 거친 후 오늘날의 합동유지 글리세린 회사가 생긴 것이다.

その後他にも同業者が輩出して今では年額約三万五千トンの硬化油を産出し、内地の需要だけでは供給過剰となったので本年から英、仏独、伊等に輸出を試みている。また運賃諸雑費をかけると輸出は採算上引合うまでに至らず各会社とも幾分かの犠牲を払わされている有様だが、段々取引にもなれ生産量も殖えてくれば、経費も原価も安くなるから結構引合うに至ろうと見られている。本年度の輸出額は約一万トン位であろう。
그 후 다른 데서도 동업종 회사가 배출되어 지금은 연간 약 삼만 오천 톤의 경화유를 생산하여, 내지 수요만으로는 공급 과잉이 되었기 때문에 올해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운임 및 제반 잡비용을 고려하면 수출은 채산성까지는 맞추지못해 각 회사도 다소의 희생을 치러야 하는 형편이지만, 점점 거래도 되고 생산량도 늘어나면, 경비도 비용도 싸져서 그런대로 주문요청에 이르럴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수출액은 약 1만톤 정도일 것이다.

原料の魚油は始めは北海道が主だったが、その後三陸方面でも多量にとれ、二三年前から朝鮮がもっとも主要な供給地となっている。何しろ我漁村という漁村でいわしの取れぬ所はなく、むしろ取れ過ぎて仕末に困っていた程であるから、油脂工業の前途は極めて興味ある展開を示すであろう。
원료의 어유는 처음에는 홋카이도가 주였지만, 그 후 산리쿠 방면에서도 다량으로 잡혔고, 2-3년 전부터 조선이 가장 주요한 공급지가 되고 있다. 어쨌든 우리 어촌이라는 하는 어촌에서는 정어리가 잡히지 않는 곳이 없고, 오히려 너무 많이 잡혀서 주체를 못할 정도이기 때문에, 유지 공업의 앞날은 대단히 흥미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할 것이다.

硬化油の使途は主として石鹸の原料であるが食料としても可なり需要がある。副産物としてはグリセリンが出来る。これは海軍火薬の製造に欠くべからざるもので、わが政府でもその自給自足にあせっていたが今日では裕に自足の域に達したのである。
경화유의 용도는 주로 비누의 원료이지만 식량으로도 가능한 수요가 있다. 부산물로는 글리세린이 나온다. 이것은 해군 화약의 제조에 불가결한 것으로, 우리 정부에서도 그 자급자족에 안달하고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넉넉하게 자족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오늘 이야기가 뭐 이래, 왔다갔다 무슨 말인지….라고 하실 것 같아 이제 스트레이트로 요약 정리를 하겠습니다.

19세기 중반 일본이 개항을 하자 서양 상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일본으로 와서 서양 근대 무기와 산업 제품을 팔기 시작합니다. 한편 이들은 일본에서 돈이 될만한 상품을 찾아 수출을 하였는데, 이중에 독일은 여러가지 산업용 원재료들 중에서 특히 어유의 최대 수입국이 됩니다.
이들 서양 상회들을 상대로 사업을 하던 일본의 상인들 역시 점점 근대적인 형태의 상회를 만들고 초창기에는 이들에게 에이전트로 일본 국내에서 해당 상품을 수집 운송해서 넘기는 역할을 합니다. 그 과정에 상당한 중량감있는 존재로 부상한 회사 중의 하나가 스즈키상점입니다. 스즈키 상점은 홋카이도에서 여러가지 자연자원을 일본 국내뿐 아니라 일리스 상회같은 유럽계 회사에도 공급을 하였는데, 1910년대에 어차피 싼 가격으로 독일에 넘기던 원료였던 어유를 유럽처럼 가공을 하여 고체의 경화유로 만드는 법을 개발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1920년경부터 국내 산업용 소비와 수출용으로 처음에는 청어, 다시 같은 청어과의 기름이 다량 함유된 정어리를 잡아 경화유로 처리하였는데, 점차 일본 연안에서 잡히는 물량으로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눈을 돌려 식민지 조선의 바다로, 그리고 조선 연안의 정어리를 잡아 일본의 수요에 채우기 시작합니다.

자, 지난번 청나라와 힘겨운 어장관리를 하던 조선 바다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겪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도전 단계에 접어듭니다, 그리고, 1920년 무렵부터 경화유의 원료 어유를 공급하는 주 생산지로 변모합니다. 이야기는 자, 이제 조선 바다로 다음편에 다시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포항 구룡포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오늘 이야기에 나온 사람들의 회사는 지금도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일리스상회는 함부르크로 본사를 옮겨 지금도 기계류 무역을 하는 전문업체 일리스(Illies GmbH & Co. KG)로 성업 중 입니다. 일본식 종합상사의 선구자라고 하는 스즈키상점은 이후 수많은 일본 대기업의 모태가 되었는데, 이중 경화유를 만들기 위해 만들었던 회사 '합동유지(合同油脂) 글리세린'은 지금 니치유 (日油株式会社)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크니플러와 일리스에 대한 자료는 메이지 프로파일이라는 메이지시기 외국인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참고하였습니다.(http://www.meiji-portraits.de/index.html) 가네코 사장과 구보타에 대한 이야기는 白石友治編「金子直吉伝」에서 제가 요약한 것입니다. (http://kanekonaokichi.blogspot.com/2014/01/blog-post_14.html) 도쿄아사히신문의 기사는 고베대학 도서관의 신문기사문고 데이터베이스가 출전입니다.(http://www.lib.kobe-u.ac.jp/das/jsp/ja/ContentViewM.jsp?METAID=00212957&TYPE=HTML_FILE&POS=1 ) 독일 세관장부는Austauschblätter zum Einfuhrzolltarif, 1905 이고 핸드북은Handbuch der chemie und Technologie der öle und Tette: chemie, analyse Gewinung und Verarbeitung der öle, Tette, Wachse und harze, Volume 2, 1920 입니다. 둘다 구글북에서 무료로 열람 가능합니다.
아무튼 독일어든 일본어든 번역은 제가 사전들고 한 것이니 너무 믿지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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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남중생 2015/01/15 00:01 # 답글

    정말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선 독일 교과서에서 언급된 "수 천 톤의 코레아 산 생선 잔류물" 그리고 아사히 신문 기사의 조선에 대한 언급을 읽으니 문득 떠오르는 구절이 있네요.
    "그래서 영남 어린이들은 백하(白蝦)젓을 모르고, 관동 백성들은 아가위를 절여서 장 대신 쓰며, 서북 사람들은 감과 감자의 맛을 분간하지 못한다. 바닷가 사람들은 새우나 정어리를 거름으로 밭에 내건만 서울에서는 한 움큼에 한 푼이나 하니 이렇게 귀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박지원, 열하일기-
  • 남중생 2015/01/15 00:24 #

    사실 위의 글은 수레의 유용성을 피력한 논설문으로 흔히 알려져있지만, 문맥을 읽어보면 물류, 유통 인프라를 개선하면 백성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수있다, "이용후생!"이라는게 글의 요지라고 전 생각합니다. 다만 의식의 흐름이 "와와-수레! 전차! 땅크! 세계정복!"하시는 분들이 수레만 보고 지남차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은 보지 못해서, 수레를 사랑한 박지원 선생님의 수레 이야기... 정도로만 읽히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습니다. (굳이 김모 선생님의 고구려의 그많던수레는... 세상을 바꾼 수레...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 迪倫 2015/01/16 12:14 #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일본의 청어박 비료의 상용화와 물류유통의 발전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왠지 조선에도 실은 그런 시스템이 발전 중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죠. 제가 그동안 읽은 것으로는 18세기 후반 조선에도 유사한 과정들이 있었다고는 보입니다. 다만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이 달라 일본과 비교하기에는 상당히 차이가 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박지원의 이야기 주제는 말씀처럼 유통 인프라인데 이것을 수레라는 개별 아이템으로 너무 좁혀서 해석하고 있다는데는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다만 18세기 후반의 조선이 그런 상업적 물류에 대해 사회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실질적 수요와 정서적 컨센서스가 있었을런지... 19세기 조선에 일어난 일을 가지고 소급해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않은가 하는 생각도 실은 하고 있습니다.

    좋은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행인1 2015/01/15 23:41 # 답글

    생각해보니 생선의 용도에 '어유'도 있었군요.
  • 迪倫 2015/01/16 12:19 #

    석유가 19세기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어유가 상당히 중요한 코모디티였더군요. 호롱불에서부터 선박제조에도 사용된 전천후 재료였던데... 소설 '객주'에도 배를 고치는 재료로 어유를 진흙과 섞어 배 판자 사이에 바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실은 지금 만병통치유같은 WD-40라는 윤활유가 실은 어유가 원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ttp://www.juddracing.com/images/uploads/WD40.jpg ^^
  • 남중생 2015/01/16 23:50 #

    간유... 같은 경우에는 원재료가 어떻게 되는건가요?
  • 迪倫 2015/01/17 01:29 #

    남중생님/ 간유는 기본적으로 대구 간이 원료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외 명태, 상어, 가오리 등에서도 추출한다고 합니다.
  • 빛의제일 2015/01/16 15:40 # 답글

    처음의 지멘스 사는 오늘날 그 지멘스 회사인지요?
    물고기님은 고기로 기름으로 사람을 밝혀주셨구나 & 사진은 잘 생긴 사람이 장사도 잘했나보다, 제 독후감입니다. ^^;;
  • 迪倫 2015/01/17 01:16 #

    예, 그 지멘스사가 맞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개화기 제물포의 세창양행과 관련이 있을까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주말에 생선구이라도 드시는게 어떨까요^^
  • 이종혁 2015/01/18 12:50 # 삭제 답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으시길 바랍니다.

    사진자료가 빛을 발하는 시기 인듯 합니다. 막연하게 누구 초상화가 아닌, "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니깐요.

    수리용 만능유에서 오메가 3 추출까지 이 시기는 분명 옛날 이기는 하지만, 옛날 같지 않은 느낌이 강합니다.

    이미 우리가 어느 정도 즐겨 쓰는 것들이 개념초기에서 상용화 되는 수순이다 보니 말이죠.

    오늘도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
  • 迪倫 2015/01/24 12:43 #

    이종혁님도 2015년 좋은 출발 하셨지요!

    19세기 후반부터는 실은 말씀하신 것처럼 상당수의 현대 세계의 프로토타입들이 등장한 시기라서 약간 신기하기는 해도 완전히 옛날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들여다보면 링크가 지금의 우리에게 연결되어있는 것도 많구요^^

    아무튼 올 한해도 즐거운 대화 이어갑시다!
  • 밥과술 2015/01/22 19:10 # 답글

    한참만에 들어와서 재밌게 보고 갑니다. 스즈키쇼텐에 관해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냥 생각난 김에 한마디 덧붙이고 갑니다. 일본어에 '아부라우리(기름장사)' '아부라오우루(기름을 판다)'라는 표현이 있어서, 일하는데 농뗑이를 치거나 수다를 떨거나하는 걸 말합니다. 그리고 '가마노아부라우리(두꺼비기름장수)'라는 말도 있어서 희한한 재주를 피우거나 입담으로 손님을 모으는 직종도 있었지요. 옛날에는 기름이 귀해서 불을 밝히는 등유나 머리기름 등을 팔러다니는 장수가 기름을 따르는 동안 수다를 떨었던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기름이 귀하던 시절의 이야기이겠지요. 실제로 일본어로 '아부라'는 油, 脂, 膏 등 다양한 한자를 씁니다. 순서에 따라 점도가 달라 점점 고체에 가까워진다고도 할 수 있을라나요. 일본 기름이야기가 나온 김에 '기름팔고'갑니다 ㅎㅎ
  • 迪倫 2015/01/24 12:48 #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이야기 덧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두꺼비 기름 장수라니까 약간 시골 장터에 지금도 뭔가 신기한 이름의 무슨 무슨 기름같은 약을 파는 약장수들이 떠오릅니다. 두꺼비 기름도 그 중에 하나인 것 같은데요^^ 엔터테인먼트를 겸한 기름장수라니까 한국에 처음 소개된 영화/활동사진도 원래 유럽계 담배회사가 담배광고용으로 틀어준 것이라는 게 연상되었습니다.

    올해도 블로그에 자주 들르셔서 이렇게 재미있는 '기름을 좀 많이 팔아'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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