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学雜談 마지막편(上), 그리고, 1813년 나가사키.... by 迪倫

蘭学雜談(11)

**그럭 저럭 지난 가을 시작한 VOC와 蘭学에 대한 얘기가 10편을 넘고 가지를 쳐서 얘기해본 조선의 서학부분까지 꽤 얘기들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반년을 넘어 얘기가 끊어졌다 이어졌다 지속이 되니 좀 읽는 사람들이나 쓰는 사람이나 충분히 시들시들해지는 군요.
게다가 얘기란게 하다보면 걷잡을 수 없이 옆으로 가지를 쳐서 너무 방대해져서 실은 그런 역량이 안되면서 과욕을 부리다 결국 앞에서 조금 얻은 크레딧마져 까먹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시작을 이래 저래 주워들은 잡담위주로 얘기나 나눠본다인데, 歷魔가 "호시침침(虎視沈沈)" 끼어들어 '넌 할 수 있어, 넌 역시 거대담론이 어울려'하고 살랑살랑 유혹을 하는 군요.(虎視耽耽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물론)

그런저런 생각을 정리하여 다음편으로 그동안 끌어왔던 난학잡담을 일단락 맺으려 합니다. 그리고는 최근 여러번 언급했던 것처럼 블로그로 내가 무었을 할 수 있을지는 좀더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다른 주제로 다시 얘기를 새로 시작할지 어쩔지 저도 고민 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다음편의 예고편을 일부 올려드립니다. 예정은 주말 경에 최종 마무리해서 포스팅을 올리는 것입니다만, 아마 부활절이기도 하고 최근 오프라인의 일이 좀 많이 바빠져서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감질나게 예고편만 상편을 먼저 올립니다:
甲比丹道富 爲亡國服務!!


1813년 여름 마침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배 2척이 비밀리에 약조해둔 삼색 신호기를 휘날리며 상품을 가득 싣고 나가사키로 들어왔습니다.

이미 여러번 일본을 왔다 갔던 적이 있던 선장 포르만(Voorman)과 함께 온 사람은 두프의 오랜 친구이자 두프가 처음 데지마에 서기로 왔을때 당시 상관장으로 두프의 바로 직속상사이자 선임자였던 빌럼 바르데나르(Willem Wardenaar), 또 한명 두프를 교체해 줄 신임 상관장이라고 하는 카사(Cassa)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들뜬 일행들에게 먼저 배에 올라가 접수 절차를 밟고 왔던 두프의 직속부하 창고장이었던 얀 콕 블롬호프(Jan Cock Blomhoff, 1799-1853)는 흠 좀 뭔가 이상한데요 하고 보고를 합니다. 정작 나가사키 부교쇼에서 파견된 일본관리들은 2척의 배의 상급선원들이 모두 영어를 쓰는데도 이전처럼 미국배를 용선했나보다 하고 무심코 지나쳐버립니다.

뭐지? 싶은 두프는 나가사키항으로 배가 들어오자 직접 배에 올라 바르데나르를 만납니다. 여로에 완전 지쳐버린 바르데나르는 두프에게 자신의 선실로 오라며 거기서 봉인된 서신을 전하고 읽어보라고 합니다. 문득 이상함을 눈치챈 두프는 심각히 상태가 안좋은 바르데나르에게 일단 데지마로 하선을 하고 좀 쉬시죠. 거기서 편지를 개봉하겠습니다 하고 둘러댑니다.

이리하여 데지마로 내려온 일행들은 전해진 봉인 서신을 개봉합니다. 거기에는 대충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보내진 2척의 배 중에 한대에 승선한 바르데나르는 나의 직접적인 명령을 따른다. 서명자 래플스, 자바와 그 부속지역의 부총독(Lieutenant-Governor of Java and its subject)"

두프는 바르데나르에게 이 래플스라는 인간은 뭥미냐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전해진 이야기. 바타비아는 1813년 현재 영국의 영토. 그러니까, 2년 전 1811년 영국 동인도 회사에서 자바를 침공하여 지금은 모두 영국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불과 30대 중반의 래플스(Sir Thomas Stamford Bingley Raffles, 1781 – 1826)란 작자는 바로 그 EIC의 자바 담당관이라는 것이죠.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실은 본국 네덜란드가 바타비아 공화국에서 홀란트 왕국으로, 그리고 이제 프랑스의 일부가 되어 지도에서 아. 예. 사. 라. 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없어져버리다니, 게다가 본사는 적국이었던 영국의 손아귀에 들어가 버리고, 옛친구이자 상사, 멘토, 모든일을 믿고 맡겨왔던 이는 이제 영국 동인도 회사의 커미셔너가 되어서 그 명령을 전하러 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밀 신호 깃발까지 모든게 적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갔고, 이제 이들은 데지마를 영국에 넘기고 두프는 바타비아로 귀환하라는 래플스의 명령을 전합니다.

그동안의 두프의 풍찬노숙 고생은 이제 이렇게 허망하게 끝이 나고야 마는 것일까요? 두프는 도대체 어떻게 이 사태를 해쳐나갈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 예고편입니다. 난학잡담의 마지막 본편은 조만간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성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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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jane 2011/04/20 11:52 # 답글

    기대하겠습니다. ^^
  • 迪倫 2011/04/21 09:54 #

    감사합니다~
  • 에로거북이 2011/04/20 11:55 # 답글

    甲比丹道富 爲亡國服務
    '네타'를 충분히 하신 듯 합니다. ^^
    나파륜 황제(..) 가 몰락한 후 네덜란드 와 네덜란드 극동식민사업이 다시 재기하는 과정이 궁금해 집니다.
  • 迪倫 2011/04/21 09:54 #

    그런데 네타가 아닐겁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
  • ArchDuke 2011/04/20 12:04 # 답글

    어...? 네덜란드가....아 나폴레옹 때였죠
  • 迪倫 2011/04/21 09:56 #

    예, 나폴레옹 전쟁이야말로 진정한 세계1차대전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전장의 규모가 동인도, 나가사키, 뉴잉글랜드, 카리브해, 남미, 남아프리카...호주와 남극만 제외하고 전 대륙에서 벌어졌다는....
  • ghistory 2011/04/23 12:11 #

    迪倫/

    1756년~1763년의 '7년전쟁' 이야말로 진정한 최초의 세계대전일지도 모릅니다.
  • Esperos 2011/04/20 12:29 # 답글

    참으로 엿 같은 상황이군요 (____)
  • 迪倫 2011/04/21 09:56 #

    하하하 참 그렇죠 ^^
  • 네비아찌 2011/04/20 12:40 # 답글

    싱가포르의 아버지 래플스가 등장했군요. 다음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迪倫 2011/04/21 09:58 #

    네, 바로 그 래플스입니다. ^^
  • Jes 2011/04/20 17:48 # 답글

    으아 궁금하잖아요!!! 얼른 올려주시길 기대합니당 핡핡
  • 迪倫 2011/04/21 09:58 #

    감사합니다만, 좀 기다려주세요 ^^
  • 들꽃향기 2011/04/23 01:43 # 답글

    부제를 설정하신게 전통시대 장회소설을 연상하게 하는군요. ㅎㅎ

    벌써 이 연재가 마지막에 다다른다니 보는사람조차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힘내시고 무리하시지는 않기를 감히 희망합니다. ^^
  • 迪倫 2011/04/23 08:06 #

    아, 역시 그런 효과를 조금이나마 내 보려했는데 알아주셔서 감샤, 감샤!!

    무리랄것까지는요, 재미있어서 하는 것인데. 좀 재미있는 얘기들이 더 있는데 아쉽기는 하지만 뒷심이 좀 딸리는 군요. 일단 대충 마무리를 이제 올리려는 참입니다. ^^
  • ghistory 2011/04/23 12:58 # 답글

    1.

    '신임 상관장의'→'신임 상관장인'?

    2.

    얀 콕 블롬호프: 이전에는 얀 코크 블롬호프라고 표기하였음.
  • 迪倫 2011/04/23 21:06 #

    1. 다시 보니 표현이 어색하군요. 신임상관장인 카사가 아니라 소위 신임상관장이라고 하는 카사라는 의미로 쓰려던 것이 약간 어색해져버렸습니다.
    2. 콕이 맞는 표기법입니다. 앞의 표기도 맞춰서 업데이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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