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원래 글을 올리려고 하다 그만 시기를 놓친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침 최근에 본 신문 기사와 책도 관련이 있어, 이 주제에 대해 이전에 읽고 흥미를 갖게된 계기가 된 이웃 블로그 밥과술님의 “심야식당과 참치, 마구로, 그리고 참다랑어 멸종...”에서 트랙백해서 씁니다. 시기적으로 이 이후의 내용들을 좀더 뭉뚱그려 덧붙여보려고 합니다.
맨해튼의 마이크로 에트닉 네이버후드들은 계속 사라지고 생겨나고 합니다. 물론 차이나타운처럼 점점 커지는 곳도 있고 리틀 이탈리처럼 점점 줄어드는 곳도 있습니다. 최근 새로 형성되기 시작한 웨스트 빌리지지역의 그리니치 애브뉴 일부인 리틀 브리튼도 이런 마이크로 에트닉 네이버후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드 뉴욕의 포장도로에 영국식 홍차가게와 펑크스타일의 가게들이 퍼브들과 나란히 있는데, 여기 무엇보다 오늘 얘기하려는 정통 브리티시 피시앤드칩스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솔트앤드배터리(Salt and Battery)”는 2007년 문을 연 영국인 둘이서 운영하는 피시앤드칩스 가게입니다. 가게는 그야말로 손바닥만해서 테이블은 아예 없고 대신 카운터가 있어서 대충 걸터앉아 먹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으면 가게 앞 벤치에 앉아 먹는게 실은 더 상쾌합니다.
(가게의 웹사이트는 여기 클릭)
지난 초여름 들렀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리틀 브리튼 그리니치 애브뉴 선상의 가게 앞의 모습입니다.

가게 안쪽 카운터와 벤치 어디가 마음에 드십니까?

그리고, 여기서 사먹은 피시앤드칩스와 양파링, 그리고 새우 튀김입니다. 대충 전화기로 찍은 사진이라 그리 맛있게 안보이지만, 실은 막 튀겨서 나온 튀김에 몰트 비니거를 쳐서 맥주랑 먹으면 굉장히 행복해집니다.
**피시앤드칩을 맛있게 먹는 팁: 보통 마요네즈+식초계의 타르타르 소스를 찍어먹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소스는 그보다 몰트 비니거(식초)를 치면 더 맛있습니다. 몰트 비니거는 시큼한 맛이 처음에는 이게 무잉싶지만 입에 붙으면 식초의 시큼한 맛+피시의 짭쪼롬한 맛+맥주 또는 소다의 달거나 씁쓸한 탄산맛이 합쳐져서 "튀긴 음식은 몸에 나빠” 같은 얘기는 인류를 음해하기 위한 하찮은 음모에 불과하다는 확신이 마구 밀려듭니다.
실은 이 집은 미국 푸드채널의 바비 플라이라는 수퍼 셀레브리티 셰프가 동네 유명한 식당들을 찾아가서 요리배틀을 하는 프로그램에서 한판 승리를 한 매스콤 쪼옴 탄 집입니다......만 그렇다고 간판에 TV에 나온집이라고 적어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Cod Save the Queen(코드 세이브 더 퀸)이라던지 In Cod, We Trust(인 코드 위 트러스트) 같은 재미있는 로고가 적힌 기념품 T셔츠도 팔고 있는 이 가게 안에는 흥미로운 공지사항이 붙어있습니다. 다음은 이 집의 웹사이트에 실린 공지사항입니다. 가게에 있는 내용도 동일한 내용입니다:
Due to the current environmental climate and the world-wide depletion of fish stocks, A SALT & BATTERY is switching to locally grown sustainable produce.(최근의 환경상황과 전세계적인 어류량의 감소로 인해 솔트앤드베터리에서는 현지에서 자란 지속가능한 생산품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 Cod fish stocks world-wide as well as locally have been over fished in recent years. The UK has already switched from Cod to Pollock (both the texture and taste are almost identical). (코드는 국지적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남획을 해왔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미 대구를 폴록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둘다 식감과 맛은 거의 동일합니다))
• By switching from Cod to Pollock (which, unlike Cod, is a sustainable locally caught fish) we will more fully support our local economy, We believe the advantages will far outweigh any disadvantages and we hope you, our respected customer, will agree with our decision. (코드를 폴록으로 전환함으로써, 우리는 전적으로 더 지역 경제를 지원합니다. 폴록은 코드와 달리 현지에서 지속가능한 정도로 잡히는 생선입니다. 뒷부분은 아래에서 계속 번역 및 해설...)
즉, 다름 아니라 전통적인 영국 피시앤드칩스의 재료인 코드(대구) 대신에 식감이 거의 유사한 현지 지역에서 (즉 뉴욕 근해에서) 잡히는 폴록(명태)을 사용한다는 것이죠…
코드와 폴록을 각각 대구와 명태로 번역을 하였지만, 모두 실제 우리가 아는 대구나 명태와는 다른 종류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나온 태평양 어류도감을 참고하면:
코드 Gadus morhua / 대구 Gadus macrocephalus
폴록 Pollachius pollachius / 명태 Theragra chalcogramma (= alaska pollock)
모두 일단 대구과에 속하지만 속과 종이 각각 다릅니다. 그런데, 맛은 다 맛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생선은 기본적으로 북태평양 어종들이고 영어이름의 이들 종들은 좀더 구체적으로는 북대서양 대구나 북대서양 명태라고 번역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역시 피시앤드칩스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해독(haddock)은 대구보다 조금 작은 종류로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어종이 아니다보니 사전에서도 아예 해덕대구 같은 이름으로 되어있습니다.
우선 코드는 멸종우려로 인해 어획량이 국제적으로 쿼터로 묶여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구, 명태와 같은 흰살 생선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심각한 상태에 있습니다.
솔트앤드배터리에서는 이런 추세를 반영하여, 아직 인근근해에서 지속가능한 상태로 잡히는 대서양 명태로 전통의 대서양 대구를 대체하는 환경-경제적 어드밴티지가 (전통적 피시앤드침스의 맛에 대한) 디스어드밴티지보다 휠씬 크다고 동의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NOAA에서 제공하는 피시와치를 찾아보니 2010년 현재 폴록도 이미 남획 상태여서 목표 개체수에 상당히 미달한다고 하는군요. 대신 알래스카 폴록이라고 하는 명태는 동베링해수역과 알래스카만 수역에서 목표 개체수에는 아직 미만이지만 전체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미 미국에서 잡히는 어종 중 최대 어획량은 명태인 것 같습니다. 2000-2009년 사이 연평균 명태가 최대 어획종으로 연간 평균 130만 톤씩 잡혔다고 합니다. 조만간 솔트앤드베터리에서도 폴록이 이제 다 떨어져서 명태로 피시를 튀겨야겠어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시와치의 웹사이트는 여기 클릭: http://www.nmfs.noaa.gov/fishwatch/ 검색란에 어종을 입력하고 찾으면 상세한 내용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오매스라고 하는 어류 개체수는 실제 기본적으로 해양학자들과 리서치 참가 어선들의 관측에 따라 통계적으로 산출하기는 하지만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고 합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마치 아직도 농사가 기본적으로 기후에 좌우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서구어에서 생선을 '바다의 과일'이라는 의미로 표기하거나 고기를 잡는다는 영어표현으로 추수하다라는 의미의 하베스트(harvest)라는 단어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9월 5일 일요일자 뉴욕타임즈에 이런 점에서 흥미있는 시사점을 던져주는 기사가 실렸었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Taming the Wild Tuna(야생 참치 길들이기)"인데, 기사의 내용은 최근 EU의 지원을 받은 해양생물학자들이 대서양 블루투나 즉 참다랑어를 호르몬 요법을 사용하지않고 산란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즉 참다랑어를 양식할 수 있을 단서를 본격 성공했다는 것이지요. 그리면서 기사는 질문을 던집니다. 참다랑어를 양식하는 것이 그 어종 스스로와 지구환경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구요... (기사 보기는 여기 클릭)
글 중에 "Seafood today is roughly where landfood was 10,000 odd years ago. Just as Neolithic humans launched a domestication project after the last Ice Age and eventually replaced many wild mammal populations with tame ones, so, too, are modern humans parsing and domesticating the ocean, fish by fish. (오늘날의 해산물은 대략 육지식품의 만년전과 같은 위치에 있다. 신석기인들이 마지막 빙하기를 지난 후 가축화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많은 야생 포유류들을 길들였던 것처럼, 역시 현대인들은 생선 어종별로 하나씩 하나씩 분리시켜서 가축화 시키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양식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어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연어는 대부분 양식 연어로 대체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이 물론 이런 양식 어류의 소비가 제일 많기는 하겠지만 한국에서도 아마 피시버거나 생선살 제품의 형태로 이미 충분히 많은 양이 대체되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기사를 쓴 폴 그린버그는 이 중 최대 소비량의 주요 4개 어종을 선택하여 어업과 양식업, 그리고 그로 인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책을 최근에 발간했습니다. 책의 제목은 "Four Fish (4종의 물고기)"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4종의 어종은 바로 참다랑어(bluefin tuna), 대서양 대구(cod), 연어(salmon) 그리고, 농어(bass)입니다. 그리고, 부제는 "the Future of the Last Wild Food(최후의 야생 식품의 미래)"입니다. (아마존의 책 정보는 여기 클릭)

먼저 밝히는 것은 저는 아직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서점에서 기대서서 한참을 읽기는 했는데, 중간 중간 넘겨보느라 자세하게 모두 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읽은 부분들과 서평들을 대충 조합해서 책소개만 먼저 드립니다. 양해 바랍니다...ㅠ.ㅠ (혹시 아래에서 책에 없는 내용을 제가 언급한 게 있다면 다른 자료들과 혼동한 것으로 봐주십시오..)
폴 그린버그는 기본적으로 지금의 어업이 인류 식량공급 시스템과 지구 생태계에 대단히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단계로 보고있습니다. 바로 지금의 어업은 마치 인류가 처음 채집경제에서 농경으로, 그리고 야생동물의 사냥에서 가축화를 진행하던 시기와 유사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면 이 4종의 대표적인 어종은 처음 강을 거슬러 올라온 놈을 잡는 단계(연어)에서 연안 해안에서 낚시를 하는데로 발전하고(농어), 그러다 배를 타고 좀더 멀리 나가 대륙붕에서 본격 어업(대구)을 시작한 후, 마침내 대양에 나아가서 가장 와일드한 물고기들을 잡는 원양어업(참다랑어) 단계로 진행되어 나간 것이죠.
다만 문제는 아직도 농업으로 친다면 엄청난 하이테크 화전민 단계라서 예를 들어 저인망 bottom trawl의 경우 만약 육지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사냥을 한다면서 태백산맥 한자락을 나무고 숲이고 거기사는 동물들이고 할 것 없이 모조리 다 깎아버리는 것과 같은 형편이라고나 할까요...어선들도 새로운 어장을 찾아다니는 게 결국 화전민식으로 여기 한번 싹 털어버리고 다음으로 옮겨서 또 싹 털어버리고...과학기술의 발달로 대량 포획의 레벨만 높아졌지 정작 채집경제에서 정착농경으로 이전한 것 같은 패러다임의 시프트는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결과가 참다랑어나 대구,명태의 개체수 격감 아니 어쩌면 다음 세대는 학습도감에서나 보게될지도 모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선의 소비는 엄청나게 증가하여서 매년 전체 중국 인구의 몸무게를 다합친 것보다 더 많은 생선을 포획하고 있다고 하는 군요....대략 상상이 안가는 군요...
양식업의 경우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여서 아직 가야할 길도 멀고 개선해야 할 점도 많지만, 전통적인 야생어종이 아닌 양식에 보다 적당한 어종을 찾아서 기존의 야생 어종들을 대체하고, 그대신 참다랑어같은 어종을 더이상 돼지나 소같은 식품보다 팬더나 고래처럼 야생동물로 간주하고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양식 자체도 유기농 농업에서 콩과 옥수수를 같이 심어서 지력을 서로 보완하는 것처럼 가두리 어장에 홍합을 같이 키운다던지 하는 방식을 통해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개선해 나가면 근본적인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흐음...왠지 그냥 맛이 좋은 피시앤드칩스같은 생선을 많이 먹자고 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고나 할지...지나간 여름 어느 주말 오후 한나절 아랫동네를 어슬렁 거리다 먹은 피시앤드칩스라도 한번 소개해볼까 하던게 생각이 흐르다 보니 고질병처럼 옆으로 새서 인류의 먹거리까지 걱정하게 되었군요...-_-;;
글이 터무니없이 길어져 안드로메다로 가버려서, 서가에 기대서 읽은 책의 마지막 부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물고기들도 자신들의 생명의 목적대로 지구 상에서 살다가게 두자는 얘기를 인용하면서 서둘러 마무리 합니다. 다만 기회가 되신다면 책도, 가게도 모두 추천합니다.
**책 얘기도 있고 뉴욕의 얘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음식에 대한 주제라서 음식 밸리에 다시 올립니다. 지난번 햄버거 얘기를 올렸을 때처럼 꿈같은 조회수를 다시 경험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램이랄지...^^
마침 최근에 본 신문 기사와 책도 관련이 있어, 이 주제에 대해 이전에 읽고 흥미를 갖게된 계기가 된 이웃 블로그 밥과술님의 “심야식당과 참치, 마구로, 그리고 참다랑어 멸종...”에서 트랙백해서 씁니다. 시기적으로 이 이후의 내용들을 좀더 뭉뚱그려 덧붙여보려고 합니다.
맨해튼의 마이크로 에트닉 네이버후드들은 계속 사라지고 생겨나고 합니다. 물론 차이나타운처럼 점점 커지는 곳도 있고 리틀 이탈리처럼 점점 줄어드는 곳도 있습니다. 최근 새로 형성되기 시작한 웨스트 빌리지지역의 그리니치 애브뉴 일부인 리틀 브리튼도 이런 마이크로 에트닉 네이버후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드 뉴욕의 포장도로에 영국식 홍차가게와 펑크스타일의 가게들이 퍼브들과 나란히 있는데, 여기 무엇보다 오늘 얘기하려는 정통 브리티시 피시앤드칩스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솔트앤드배터리(Salt and Battery)”는 2007년 문을 연 영국인 둘이서 운영하는 피시앤드칩스 가게입니다. 가게는 그야말로 손바닥만해서 테이블은 아예 없고 대신 카운터가 있어서 대충 걸터앉아 먹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으면 가게 앞 벤치에 앉아 먹는게 실은 더 상쾌합니다.
(가게의 웹사이트는 여기 클릭)
지난 초여름 들렀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리틀 브리튼 그리니치 애브뉴 선상의 가게 앞의 모습입니다.

가게 안쪽 카운터와 벤치 어디가 마음에 드십니까?

그리고, 여기서 사먹은 피시앤드칩스와 양파링, 그리고 새우 튀김입니다. 대충 전화기로 찍은 사진이라 그리 맛있게 안보이지만, 실은 막 튀겨서 나온 튀김에 몰트 비니거를 쳐서 맥주랑 먹으면 굉장히 행복해집니다.
**피시앤드칩을 맛있게 먹는 팁: 보통 마요네즈+식초계의 타르타르 소스를 찍어먹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소스는 그보다 몰트 비니거(식초)를 치면 더 맛있습니다. 몰트 비니거는 시큼한 맛이 처음에는 이게 무잉싶지만 입에 붙으면 식초의 시큼한 맛+피시의 짭쪼롬한 맛+맥주 또는 소다의 달거나 씁쓸한 탄산맛이 합쳐져서 "튀긴 음식은 몸에 나빠” 같은 얘기는 인류를 음해하기 위한 하찮은 음모에 불과하다는 확신이 마구 밀려듭니다.
실은 이 집은 미국 푸드채널의 바비 플라이라는 수퍼 셀레브리티 셰프가 동네 유명한 식당들을 찾아가서 요리배틀을 하는 프로그램에서 한판 승리를 한 매스콤 쪼옴 탄 집입니다......만 그렇다고 간판에 TV에 나온집이라고 적어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Cod Save the Queen(코드 세이브 더 퀸)이라던지 In Cod, We Trust(인 코드 위 트러스트) 같은 재미있는 로고가 적힌 기념품 T셔츠도 팔고 있는 이 가게 안에는 흥미로운 공지사항이 붙어있습니다. 다음은 이 집의 웹사이트에 실린 공지사항입니다. 가게에 있는 내용도 동일한 내용입니다:
Due to the current environmental climate and the world-wide depletion of fish stocks, A SALT & BATTERY is switching to locally grown sustainable produce.(최근의 환경상황과 전세계적인 어류량의 감소로 인해 솔트앤드베터리에서는 현지에서 자란 지속가능한 생산품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 Cod fish stocks world-wide as well as locally have been over fished in recent years. The UK has already switched from Cod to Pollock (both the texture and taste are almost identical). (코드는 국지적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남획을 해왔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미 대구를 폴록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둘다 식감과 맛은 거의 동일합니다))
• By switching from Cod to Pollock (which, unlike Cod, is a sustainable locally caught fish) we will more fully support our local economy, We believe the advantages will far outweigh any disadvantages and we hope you, our respected customer, will agree with our decision. (코드를 폴록으로 전환함으로써, 우리는 전적으로 더 지역 경제를 지원합니다. 폴록은 코드와 달리 현지에서 지속가능한 정도로 잡히는 생선입니다. 뒷부분은 아래에서 계속 번역 및 해설...)
즉, 다름 아니라 전통적인 영국 피시앤드칩스의 재료인 코드(대구) 대신에 식감이 거의 유사한 현지 지역에서 (즉 뉴욕 근해에서) 잡히는 폴록(명태)을 사용한다는 것이죠…
코드와 폴록을 각각 대구와 명태로 번역을 하였지만, 모두 실제 우리가 아는 대구나 명태와는 다른 종류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나온 태평양 어류도감을 참고하면:
코드 Gadus morhua / 대구 Gadus macrocephalus
폴록 Pollachius pollachius / 명태 Theragra chalcogramma (= alaska pollock)
모두 일단 대구과에 속하지만 속과 종이 각각 다릅니다. 그런데, 맛은 다 맛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생선은 기본적으로 북태평양 어종들이고 영어이름의 이들 종들은 좀더 구체적으로는 북대서양 대구나 북대서양 명태라고 번역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역시 피시앤드칩스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해독(haddock)은 대구보다 조금 작은 종류로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어종이 아니다보니 사전에서도 아예 해덕대구 같은 이름으로 되어있습니다.
우선 코드는 멸종우려로 인해 어획량이 국제적으로 쿼터로 묶여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구, 명태와 같은 흰살 생선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심각한 상태에 있습니다.
솔트앤드배터리에서는 이런 추세를 반영하여, 아직 인근근해에서 지속가능한 상태로 잡히는 대서양 명태로 전통의 대서양 대구를 대체하는 환경-경제적 어드밴티지가 (전통적 피시앤드침스의 맛에 대한) 디스어드밴티지보다 휠씬 크다고 동의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NOAA에서 제공하는 피시와치를 찾아보니 2010년 현재 폴록도 이미 남획 상태여서 목표 개체수에 상당히 미달한다고 하는군요. 대신 알래스카 폴록이라고 하는 명태는 동베링해수역과 알래스카만 수역에서 목표 개체수에는 아직 미만이지만 전체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미 미국에서 잡히는 어종 중 최대 어획량은 명태인 것 같습니다. 2000-2009년 사이 연평균 명태가 최대 어획종으로 연간 평균 130만 톤씩 잡혔다고 합니다. 조만간 솔트앤드베터리에서도 폴록이 이제 다 떨어져서 명태로 피시를 튀겨야겠어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시와치의 웹사이트는 여기 클릭: http://www.nmfs.noaa.gov/fishwatch/ 검색란에 어종을 입력하고 찾으면 상세한 내용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오매스라고 하는 어류 개체수는 실제 기본적으로 해양학자들과 리서치 참가 어선들의 관측에 따라 통계적으로 산출하기는 하지만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고 합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마치 아직도 농사가 기본적으로 기후에 좌우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서구어에서 생선을 '바다의 과일'이라는 의미로 표기하거나 고기를 잡는다는 영어표현으로 추수하다라는 의미의 하베스트(harvest)라는 단어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9월 5일 일요일자 뉴욕타임즈에 이런 점에서 흥미있는 시사점을 던져주는 기사가 실렸었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Taming the Wild Tuna(야생 참치 길들이기)"인데, 기사의 내용은 최근 EU의 지원을 받은 해양생물학자들이 대서양 블루투나 즉 참다랑어를 호르몬 요법을 사용하지않고 산란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즉 참다랑어를 양식할 수 있을 단서를 본격 성공했다는 것이지요. 그리면서 기사는 질문을 던집니다. 참다랑어를 양식하는 것이 그 어종 스스로와 지구환경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구요... (기사 보기는 여기 클릭)
글 중에 "Seafood today is roughly where landfood was 10,000 odd years ago. Just as Neolithic humans launched a domestication project after the last Ice Age and eventually replaced many wild mammal populations with tame ones, so, too, are modern humans parsing and domesticating the ocean, fish by fish. (오늘날의 해산물은 대략 육지식품의 만년전과 같은 위치에 있다. 신석기인들이 마지막 빙하기를 지난 후 가축화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많은 야생 포유류들을 길들였던 것처럼, 역시 현대인들은 생선 어종별로 하나씩 하나씩 분리시켜서 가축화 시키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양식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어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연어는 대부분 양식 연어로 대체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이 물론 이런 양식 어류의 소비가 제일 많기는 하겠지만 한국에서도 아마 피시버거나 생선살 제품의 형태로 이미 충분히 많은 양이 대체되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기사를 쓴 폴 그린버그는 이 중 최대 소비량의 주요 4개 어종을 선택하여 어업과 양식업, 그리고 그로 인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책을 최근에 발간했습니다. 책의 제목은 "Four Fish (4종의 물고기)"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4종의 어종은 바로 참다랑어(bluefin tuna), 대서양 대구(cod), 연어(salmon) 그리고, 농어(bass)입니다. 그리고, 부제는 "the Future of the Last Wild Food(최후의 야생 식품의 미래)"입니다. (아마존의 책 정보는 여기 클릭)

먼저 밝히는 것은 저는 아직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서점에서 기대서서 한참을 읽기는 했는데, 중간 중간 넘겨보느라 자세하게 모두 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읽은 부분들과 서평들을 대충 조합해서 책소개만 먼저 드립니다. 양해 바랍니다...ㅠ.ㅠ (혹시 아래에서 책에 없는 내용을 제가 언급한 게 있다면 다른 자료들과 혼동한 것으로 봐주십시오..)
폴 그린버그는 기본적으로 지금의 어업이 인류 식량공급 시스템과 지구 생태계에 대단히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단계로 보고있습니다. 바로 지금의 어업은 마치 인류가 처음 채집경제에서 농경으로, 그리고 야생동물의 사냥에서 가축화를 진행하던 시기와 유사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면 이 4종의 대표적인 어종은 처음 강을 거슬러 올라온 놈을 잡는 단계(연어)에서 연안 해안에서 낚시를 하는데로 발전하고(농어), 그러다 배를 타고 좀더 멀리 나가 대륙붕에서 본격 어업(대구)을 시작한 후, 마침내 대양에 나아가서 가장 와일드한 물고기들을 잡는 원양어업(참다랑어) 단계로 진행되어 나간 것이죠.
다만 문제는 아직도 농업으로 친다면 엄청난 하이테크 화전민 단계라서 예를 들어 저인망 bottom trawl의 경우 만약 육지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사냥을 한다면서 태백산맥 한자락을 나무고 숲이고 거기사는 동물들이고 할 것 없이 모조리 다 깎아버리는 것과 같은 형편이라고나 할까요...어선들도 새로운 어장을 찾아다니는 게 결국 화전민식으로 여기 한번 싹 털어버리고 다음으로 옮겨서 또 싹 털어버리고...과학기술의 발달로 대량 포획의 레벨만 높아졌지 정작 채집경제에서 정착농경으로 이전한 것 같은 패러다임의 시프트는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결과가 참다랑어나 대구,명태의 개체수 격감 아니 어쩌면 다음 세대는 학습도감에서나 보게될지도 모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선의 소비는 엄청나게 증가하여서 매년 전체 중국 인구의 몸무게를 다합친 것보다 더 많은 생선을 포획하고 있다고 하는 군요....대략 상상이 안가는 군요...
양식업의 경우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여서 아직 가야할 길도 멀고 개선해야 할 점도 많지만, 전통적인 야생어종이 아닌 양식에 보다 적당한 어종을 찾아서 기존의 야생 어종들을 대체하고, 그대신 참다랑어같은 어종을 더이상 돼지나 소같은 식품보다 팬더나 고래처럼 야생동물로 간주하고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양식 자체도 유기농 농업에서 콩과 옥수수를 같이 심어서 지력을 서로 보완하는 것처럼 가두리 어장에 홍합을 같이 키운다던지 하는 방식을 통해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개선해 나가면 근본적인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흐음...왠지 그냥 맛이 좋은 피시앤드칩스같은 생선을 많이 먹자고 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고나 할지...지나간 여름 어느 주말 오후 한나절 아랫동네를 어슬렁 거리다 먹은 피시앤드칩스라도 한번 소개해볼까 하던게 생각이 흐르다 보니 고질병처럼 옆으로 새서 인류의 먹거리까지 걱정하게 되었군요...-_-;;
글이 터무니없이 길어져 안드로메다로 가버려서, 서가에 기대서 읽은 책의 마지막 부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물고기들도 자신들의 생명의 목적대로 지구 상에서 살다가게 두자는 얘기를 인용하면서 서둘러 마무리 합니다. 다만 기회가 되신다면 책도, 가게도 모두 추천합니다.
**책 얘기도 있고 뉴욕의 얘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음식에 대한 주제라서 음식 밸리에 다시 올립니다. 지난번 햄버거 얘기를 올렸을 때처럼 꿈같은 조회수를 다시 경험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램이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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