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7일
17세기 경제사 시리즈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지난 봄부터 시작한 은 무역 금융 네트워크 시리즈가 처음 우려했던 대로 반년을 훌쩍 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중간중간 면책특권용 우려의 멘트들을 늘어뒀지만, 최근에 제 글을 읽기 시작하신 분들도 있으신 것 같아, 다시 한번 고려해주시고 양해를 바라는 말을 덧붙일까 합니다.
우선 이 글들은 16세기부터 17세기, 일부는 18세기까지를 내가 혼자 모두 설명하겠다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수 차례 본문과 답글에서 언급했듯이 "은"이라는 매개체를 선택해서 따라가 보면서 이 시대들의 한 단면을 보려는 것입니다.
원래 이 근세 은의 흐름에 대해 관심이 있어 책들을 좀 찾아 읽다가 작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자본주의라는 이 모든 시스템이 태동하던 시대를 한번 다시 살펴보면 최근의 사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혹시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 시작을 해보았습니다만……그다지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저는 비전공자이다보니, 찾아볼 수 있는 자료는 가능한 손 닿는대로 확인을 해보려 하지만 종종 기본적인 도서도 안 읽은 경우도 있습니다.(뭐 그래서 나는 두계당도 낙성당도 아니야라고 주장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항들을 스킵하거나, 아예 다루지 못하고 있습니다.우선 이 시기를 다루는 글들에서 주로 등장하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문화적인 측면은 거의 건너 뛰고 있습니다.그리고, 경제적 측면 중에서도 이 시기에 중요한 향료무역이나 항해기술은 거의 다루지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부가 부족하여 정말 중요한 인도 무굴과 오스만 투르크 및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거의 언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운하사업의 신탁을 내린 북유럽 국가들간의 운하 네트워크 역시 중요한데도 이 부분도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경제는 국내 경제의 메커니즘 역시 다루지 못했습니다. 특히 조선에 대해서는 너무 3국간 무역을 강조하다 보니 일방적인 주장을 펼쳐서 혹시 그게 전부인양 오해가 생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원래 이 시리즈는 조선의 경제사보다 무역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자본주의의 형성단계에 초점을 두었습니다(지금 보니 상당히 실패인것처럼 보이는 데…) 뭐 대체로 상업-금융 테크닉의 발달과 배경에 치중을 하려고 했었던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조선의 국내 경제 제도나 영향에 대해서는 그리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조선이 의외로 완전히 배제되어 있던 게 아니라서 일부 내용들을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18세기의 청과 조선 경제에 대해서는 극도로 상반된 주장들이 존재합니다. 대부분 이 논쟁들은 1부를 마치고 한번 정리했던 것처럼 19세기로 그리고 20세기의 논쟁으로 연결이 됩니다. 단순히 역사나 경제가 아니라 현실 정치와 연결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죠.
18세기 이후의 동아시아의 경제적 전개에대해서는 솔직히 제 의견이 없습니다…
제 자신이 여러 번 밝힌 것처럼 저는 신념에 가득찬 소신이 없는 것으로 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공부를 하는 데서는 신념이먼저 굳게 자리 잡고 있으면 배운 것을 왜곡하고 싶어하게 된다고 경험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물론 자연인으로서는정치적, 종교적, 이념적 소신이나 취향 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적어도 이글루스에 드러낼만큼 대단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경제사를 공부할때는 materialistic하게 접근을 하려고 합니다. Materialism은 유물론으로도 물질주의로도 번역이 가능합니다. 맑스도 마돈나도 될 수 있다는 것이긴 한데,그게 인간의 내밀한 코어 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역사적 사실관계들은 최대한 정확하게 2-3번 서로 다른 자료들을 교차확인하여, 적어도 그냥 인터넷에서 확인없이 복사한 것은 없을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제 해석이라기에는 민망하고 대신 그저 개인적 의견에 해당하는부분들은 리포트를 쓸 때 옮기지 마시기 부탁 드립니다. 아마 선생님들이 어디서 이런 괴잡담을 주워들었냐고 대부분 싫어하실 겁니다. 참고한 자료들은 상당수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면 pdf 파일들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더 관심있으신 분들은 직접 찾아서 확인해보시기 권합니다.혹시 제 글 중에서 출전을 제가 누락한 부분에 대해 궁금하시면 언제든지 해당 포스팅에 덧글로 질문해주십시오.원래 덧글에 굶주린 마이너한 블로그라서 모든 덧글에 포스팅 시기에 관련없이 성심성의껏 답글을 달고 있습니다.(답글만큼은 정말 열심히 달고 있습니다. 정말로요)
글들이 시리즈인 관계로 앞부분을 읽으신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생각하고 설명을 생략하고 용어나 약자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자꾸 옆으로 새서 글이 길어지는데 그런 점에서 양해바랍니다. 대신 무슨 질문이라도 남겨주시면 대답드리겠습니다.
한글 환경 PC의 엑스플로러를 쓰지않고 영어 환경의 맥에서 사파리를 사용해서인지 띄어쓰기나 포맷 오류가 자꾸 발생합니다.포스팅을 한 다음 고치려고 하면 에러가 나서 화면이 얼어버리는 경우가 잦습니다. 읽으시는 중의 오타, 띄어쓰기, 포맷상의 에러들을 컴퓨터를 핑계로 뒤늦게나마 양해 구합니다.
좋은 글이라고 칭찬을 남기시면 정말 그런 줄 믿어버리고기고만장하는 단순한 데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리한 질문과 비판도널리 구하고 싶습니다. (음…사실은 '비판'은 조금만요) 대신 원래 블로그에는 이 시리즈 외에도 개인적인 포스팅으로 이웃 블로그분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들도 올리고 있어서 계속 소극적으로 로그인에게만 덧글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계획으로는 앞으로 2-3회 분량을 포스팅하면 대략 2부도 마칠 것 같습니다.아직 남은 2부 분량의 정리도 덜 끝났고 2부를 어디까지 진행하고 잘라야 할지 그리고, 2부 이후는 더 이상 진행을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일단은 남은 2부 분량은 보다 금융 테크닉쪽에 치중해서 다시"격동의 이스트 인디아"를 떠나 유럽으로 가보려고 하는 중입니다.…남은 분량도 많이 읽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꾸벅..
# by | 2009/11/07 14:26 | 2부: 17세기 - 경제사잡담 | 트랙백 | 핑백(2) | 덧글(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이 부분의 제 글이 좀 무리하게 쓰느라 엉성하게 적혀 뭐랄까 제 입장을 간단하게라도 얘기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아 별도로 짧은 변명을 덧붙였습니다. 읽어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절두산의 척화비...그런데,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는 인구 감소의 반등이 식민지시대 아니라 개항시기부터이며,미가 급등의 ... more
... 만 아니라 자급자족과 재배분 되는 비율이라는 중요한 축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 극적인 변화는 유의미할 것이다. 이 글은 서포트ㅎㅎ를 목적 중 하나로 하고 있으며, 붉게 표시한 부분 중 어딘가에 17세기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고 있다. ... more
사실 저 역시 '리오리엔트'류의 세계체제론이나 포머란츠 등의 신캘리포니아 역사학자들의 서술은 좀 접근하기 힘든지라ㅠ 그저 그 시기 은의 흐름이라는 점에 대해 개략적인 앎만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와중에서 이렇게 은의 흐름이라는 주제로 알기 쉽게 정리해주시면서, 전문성도 엿볼 수 있는 글을 접하는게 흔하질 않습니다.
그러니 결론은 기고만장하셔도 된다능...(도주한다.)
분에 넘치게 평가해줘서 감사합니다. 실은 고민이랄까 싶은것은, 이런 내용을 그나마 언급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 경제사학자분들인데, 한국의 경제사학계가, 제가 과문해서 그런지, 17-18세기의 세상을 보는 눈이 19-20세기로 넘어가면서 아직 다양한 견해로 심화되지않고 일부 방향으로만 몰리는 것 같아, 저같은 독후감이나 올리는 사람이 멋모르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무작정 따라가기에 당황스러울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눈을 더 바깥으로 돌려서 보려고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늘 관심갖고 읽고 코멘트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쓰셨던 글들을 제가 운영하고 있는 다음 카페 역사문에 소개를 할까 싶은데 그래도 괜찮을런지요?
카페에 소개하시는 것 괜찮습니다. 오타도 많고 그보다 내용도 엉성한데...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카페 주소를 알려주시면 저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