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처음 열어두기만 하고 다른 블로그들을 넋을 놓고 읽기만 하다 최근 들어 이것저것 좀 적어보면서 블로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날은 무려 10명도 방문을 하기도 해서 덧글도 남겨주시고 해서 간단히 감사하다는 말과 몇가지 알림의 말을 적습니다. 원래는 두서없이 시작했는데, 그래도 몇 개 글을 쓰다 보니 대체로 역사관련 얘기를 많이 적게 됩니다. 대부분 최대한 Ctrl + C/V를 하지 않고 가능한 경우에는 출처를 밝히려고 하고는 있습니다. 그래서 제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혹시"라도 인용하실 경우 대체로 같은 정도의 처리를 기대합니다.
책 표지 이미지는 대체로 출처를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온라인 도서사이트들이 출처입니다. 그 외의 사진들은 제가 스캔한 경우에는 원전의 이름을 밝히고 있습니다만, 제게 기록이 더 이상 없거나 기억이 안나서 출처를 밝히지 못하게 되어버린 이미지들도 있음을 미리 알려둡니다. 저작권이 문제가 된다고 알려주시면 해당 이미지는 철거하도록 하겠습니다. 덧글에 대한 답글은 가능한 입니다/합니다체를 사용하고 있지만 포스팅 내용은 제 편의로 이다/하다체를 사용합니다.
그 외 그냥 제게 달리 물어보거나 전할 얘기가 생기는 경우, 이 글에 대한 덧글로 달아주십시오. 방명록을 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대부분 그다지 정리되지 않은 얘기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쓰다보면 아무래도 오류나 잘못된 기억이 들어갑니다. 오류를 보시면 언제든지 알려주십시오. 가능한 바로 확인해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떙스기빙이 있던 주여서 좀 한산한 한 주였습니다. (물론 회사 업무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T.T)
뭐 그래도 제법 추석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회사를 갔더니 마치 추석 연휴 중에 출근한 것과 같은 기분이라면 이해하시기 쉬우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가족의 생계가 내 어깨에 달려있다 하는 맘으로 열심히 일하다 왔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두바이의 침몰 소식에 시장들이 초토화 되고 있습니다. 미쿡은 아직 명절 연휴 중이라 월요일 되봐야 그 파장이 파악되지 싶습니다만, 땜빵으로 매꿔두니 약한 부분에 쏠린 악재가 김밥 옆구리처럼 터져나오는군요...
그나저나 두바이는 이미 지난 겨울/봄 문제가 있다고 보도가 계속 나왔는데, 대책이 도무지 없었나봅니다. 다음은 또 어디가 문제 될런지...이 풍진 건곤 우야든동 살아남읍시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을 한곡 전합니다. 델로니우스 몽크(Thelonius Monk)의 Solo Monk 앨범에서 석양의 북쪽이라고 번역해야할지 North of the Sunset 이라는 곡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앨범인데, 이 앨범의 음악을 들으면 뜬금없이 만화가 떠오릅니다.
올드보이 영화의 원작자 중 만화말고 스토리를 맡은 이인 가리부 마레이(狩撫麻札)가 쓴 극화 "라이브 머신(ライブマシ-ン)이라는 1983년도 만화. 상당히 하드보일드한 액션물인데, 주인공이 청부살인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이 앨범을 항상 듣는 장면이 중요 모티프로 나옵니다.
주인공은 원래 피아니스트가 되려던 음악학도였는데, 전공투 시기에 과격 학생운동에 가담했다가 외국으로 탈출, 흘러흘러 용병이 되고 아프리카에서 전쟁에 투입되었다가 돌아온 이였습니다. 당연히 음모에 휩싸이고 목숨을 걸죠...이 앨범의 음악들을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사용하면서...
그런데, 60년대의 전공투는 솔직히 80년대의 한국 학생운동과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당시 기존의 전학련이나 학생자치회같은 조직화된 학생운동이 아니라 무당파로 직접적으로 대중이 투쟁한다는 성격이 더 강했다고 하는데다가, 미시마 유키오와 동대 야스다강당에 모인 전공투와의 토론을 엮은 "미시마 유키오 대 동경대 전공투 1969-2000"을 읽다보면 사회주의자들이라기 보다 아나키스트에 더 가까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냥 막연한 내 의견으로는 일본적 전통에 맥락이 닿는게 아닌가 싶게, 전공투 몰락 후 잔존 연합적군파의 아사마 산장 사건이나 요도호 납치 사건 등은 상당히 기묘하고 극단적인데가 있습니다. 만화 속의 주인공도 이런 배경을 차용한 캐릭터였습니다.
왜 원작자는 델로니우스 몽크의 앨범을 이런 극좌 테러리스트 출신의 암살자 만화에 사용했을까요? 대답은... 없습니다. 그저 맥주 한잔이 머리속의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는 생각들을 죄다 풀어 놓아 뜬금없는 얘기를 한 것입니다. 뭐 재미있게 읽으시라구요.
아, 어쩌면 제가 하고 싶었던 원래 얘기는 요도호를 탈취하였던 적군파들이 남긴 말때문이었나 봅니다.
일본을 떠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われわれは明日のジョーである. (우리는 내일의 조다)
내일의 조처럼 험난한 세상 굽히지말고 살아남자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미 맥주와 한주의 피로와 늦은 시간이 결합되어 정신이 혼미해지는 군요... (내일의 조에 대한 위키백과는 여기 클릭)
주말 중에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얘기를 마무리해서 올리도록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맨날 '한주를 마치며'만 적어서는 안될테니...
아 참, 월광토끼님을 비롯하여 몇분이 TOP 100 후보에 추천을 하신 것 같습니다. 미처 찾아보지 못해서 어느 분이 추천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 고맙다는 인사 전합니다.